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도 지났습니다. 한차례 폭우가 휩쓸더니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. 이제야 비로소 가을이 오는 것 같습니다.
강동동 배꽃농장 이성수씨가 추석을 앞두고 노랗게 잘 익은 대저배를 수확하고 있습니다. 일제 때부터 70년대까지만 해도 강서구 대저·강동동에는 배밭이 많았습니다. 부산~김해 간 국도 양 옆으로 탱자나무 담장의 배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. 때문에 봄이면 온 천지가 새하얀 배꽃으로 뒤덮였고, 가을이면 노랗게 잘 익은 배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.
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배맛이 한결 깊어질 것입니이다. 지난 한가위 둥근 달 같은 그의 배가 늘 우리 곁에 풍성하기를 기원해 봅니다.